본문 바로가기

글쓰기

니코스 카잔차키스, 그리스 순례 중에서...

평생 동안 내가 간직했던 가장 큰 욕망들 가운데 하나는 여행이어서 ―

미지의 나라들을 보고 만지며, 미지의 바다에서 헤엄치고,

지구를 돌면서 새로운 땅과 바다와 사람들을 보고 굶주린 듯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고,

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사물을 보고, 천천히 오랫동안 시선을 던진 다음에

눈을 감고는 그 풍요함이 저마다 조용히, 아니면 태풍처럼 내 마음속에서 침전하다가

마침내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고운체로 걸러지게 하고,

모든 기쁨과 슬픔으로부터 본체를 짜내고 싶었다.


― 니코스 카잔차키스, <그리스 순례>, ≪영혼의 자서전≫ 중에서